즐거운 여행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 한편으로 ‘멀미 때문에 또 고생하면 어떡하지?’ 걱정부터 앞서시나요? 장거리 여행길에 오를 때마다 구역, 구토, 어지러움 증상으로 즐거워야 할 시간이 고통으로 바뀌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차멀미, 배멀미, 비행기 멀미가 심한 분들은 여행 자체가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시중에 다양한 멀미약이 있지만,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는 간편함과 오랜 지속 시간 덕분에 많은 분이 찾으시는 여행 필수품 중 하나입니다. 하지만 이 편리함 뒤에는 반드시 알아야 할 정확한 사용법과 주의사항이 숨어있습니다. 잘못 사용하면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죠.
핵심만 콕 집은 키미테 사용법 3줄 요약
- 출발 최소 4시간 전, 한쪽 귀 뒤 건조한 피부에 단 1매만 붙여야 멀미 예방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습니다.
- 한 번 붙이면 효과가 최대 3일(72시간)까지 지속되어 장거리 여행에 편리하지만, 부착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하게 씻어야 합니다.
- 어린이용 키미테는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이며, 성인용을 잘라 쓰는 것은 절대 금물입니다.
키미테, 과연 어떻게 멀미를 잠재울까
멀미는 우리 몸의 평형감각을 담당하는 귀의 전정기관이 느끼는 움직임과 눈으로 보는 정보가 서로 달라 뇌가 혼란을 겪을 때 발생합니다. 이 과정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이 과도하게 활성화되면서 구역, 구토, 어지러움 같은 멀미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죠. 붙이는 멀미약 키미테의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은 바로 이 아세틸콜린의 작용을 억제하여 전정기관의 자극이 뇌로 전달되는 것을 차단하는 원리로 멀미를 예방합니다. 피부를 통해 약물이 서서히 흡수되기 때문에 효과가 길게 지속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멀미 심한 사람을 위한 5단계 사용 가이드
키미테의 효과를 100% 누리고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사용법을 숙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멀미 때문에 소중한 여행을 망치지 않도록, 아래 5단계 가이드를 꼭 기억해주세요.
1단계 타이밍이 생명, 출발 최소 4시간 전
키미테는 붙이자마자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약이 아닙니다. 주성분인 스코폴라민이 피부를 통해 흡수되어 혈액을 타고 중추신경계에 도달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멀미 예방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출발하기 최소 4시간 전에는 붙여야 합니다. 만약 아침 일찍 출발하는 장거리 여행이라면, 전날 밤에 미리 붙여두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이미 멀미 증상이 시작된 후에는 붙여도 효과가 거의 없으므로, 반드시 예방 목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2단계 정확한 위치, 귀 뒤 건조한 피부
키미테를 붙이는 위치는 ‘귀 뒤쪽의 털이 없는 건조한 피부’입니다. 부착할 부위를 깨끗하게 닦고 물기 없이 말린 후 패치를 붙여주세요. 양쪽이 아닌 한쪽 귀 뒤에 단 1매만 붙여야 합니다. 간혹 효과를 높이고 싶은 마음에 양쪽에 붙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용량 과다로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삼가야 합니다. 또한, 패치를 붙이기 전과 후에 반드시 비누로 손을 깨끗이 씻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스코폴라민 성분이 묻은 손으로 눈을 비비면 동공 확대, 시야 흐림, 눈부심 등의 부작용이 며칠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단계 지속 시간과 교체 방법 확인
성인용 키미테 1매의 효과는 최대 3일(72시간) 동안 지속됩니다. 따라서 2박 3일 정도의 단기 여행이라면 한 번 부착으로 충분합니다. 만약 3일 이상 여행을 계속해야 한다면, 첫 번째 패치를 제거한 후 새로운 패치를 반대쪽 귀 뒤에 붙여야 합니다. 같은 자리에 계속 붙이면 피부 자극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여행이 끝나면 즉시 패치를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부작용과 주의사항 꼼꼼히 체크
키미테는 효과적인 멀미 예방약이지만, 일부 사람들에게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흔한 부작용으로는 졸음, 구강 건조(입마름), 시야 흐림, 눈부심 등이 있습니다. 따라서 키미테를 붙인 상태에서는 자동차 운전 등 위험이 따르는 기계 조작을 피해야 합니다. 드물지만 더 심각한 부작용으로 방향감각 상실, 환각, 착란, 기억력 손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런 증상이 발생하면 즉시 패치를 제거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며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 사용 금지 및 주의 대상 | 이유 |
|---|---|
| 만 16세 미만 어린이 및 청소년 | 부작용 위험이 높아 성인용 사용이 금지됩니다. 어린이용은 전문의약품으로 의사 처방이 필수입니다. |
| 임산부, 수유부 | 태아나 영아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용이 금지됩니다. |
| 노약자 | 부작용에 더 민감할 수 있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
| 녹내장, 전립선 비대, 배뇨장애 환자 | 안압을 높이거나 배뇨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
또한, 알코올(술)이나 항히스타민제, 다른 중추신경 억제제를 함께 복용하면 졸음 등의 부작용이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합니다.
5단계 올바른 제거와 폐기
여행이 끝나거나 부작용이 나타나 패치를 제거할 때는, 부착했던 부위와 손을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 남아있는 약물 성분을 제거해야 합니다. 사용한 패치는 접착면이 안쪽으로 가도록 반으로 접어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버려야 합니다.
키미테 말고 다른 선택지는 없을까
키미테 사용이 어렵거나 부작용이 걱정되는 분들을 위한 대체 멀미약도 있습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 마시는 멀미약 (액상형): 흡수가 빨라 출발 30분~1시간 전에 복용하면 됩니다. 효과 지속 시간은 비교적 짧습니다.
- 알약, 츄어블정: 물과 함께 삼키거나 씹어 먹는 형태로, 역시 출발 30분~1시간 전에 복용합니다. 디멘히드리네이트 성분이 주로 사용됩니다.
이러한 먹는 멀미약들은 키미테와 작용 원리가 조금 다르지만, 전정기관을 안정시켜 멀미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자신의 여행 시간, 건강 상태, 나이를 고려하여 약사와의 상담을 통해 가장 적절한 멀미약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과적인 멀미 예방의 지름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