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와이퍼 올리기, 딜러도 알려주지 않는 비밀 설정법

자동 세차기에 들어가기 직전, 혹은 겨울철 꽁꽁 언 와이퍼를 올리려다 ‘툭’하고 본네트(후드)에 걸려 당황한 적 없으신가요? 힘으로 당기자니 비싼 차량에 흠집이라도 날까 조마조마하고, 방법을 몰라 발만 동동 구르셨던 경험, 벤츠 오너라면 한 번쯤 겪어보셨을 겁니다. 딜러도 가끔 잊어버린다는 그 비밀 설정, 사실은 30초면 충분합니다. 더 이상 세차나 와이퍼 교체 앞에서 망설이지 마세요.



벤츠 와이퍼, 30초 만에 세우는 핵심 비법

  • 시동을 끈 직후 3초 안에 와이퍼 레버를 아래로 길게 누르는 것이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 차량 설정 메뉴의 ‘와이퍼 교체 위치’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 구형과 신형 모델 간 설정 방법에 미세한 차이가 있으니, 두 가지 방법을 모두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왜 벤츠 와이퍼는 그냥 올라가지 않을까?

메르세데스-벤츠의 와이퍼가 후드 아래에 숨겨져 있는 데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공기 저항을 줄이고 고속 주행 시 안정성을 높이며, 외관의 매끄러움을 극대화하기 위한 디자인 철학 때문입니다. 와이퍼가 노출되지 않아 전체적인 차량 라인이 깔끔해지는 장점이 있지만, 이 때문에 와이퍼를 들어 올릴 때 본네트와의 간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리하게 힘으로 올리려 하면 와이퍼 암이나 모터가 파손되거나 후드에 흠집이 생겨 비싼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으니 반드시 정해진 방법을 따라야 합니다.



가장 쉬운 방법, ‘서비스 모드’ 진입하기

벤츠 와이퍼를 안전하게 올리기 위해서는 ‘서비스 모드’ 또는 ‘교체 위치’로 진입해야 합니다. 차량 모델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크게 두 가지 방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방법 1 시동 끄고 버튼 하나로 해결

가장 널리 알려지고 빠른 방법입니다. C클래스(W205, W206), E클래스(W213), S클래스(W222, W223), GLC, GLE 등 대부분의 최신 모델에 적용됩니다.



  1. 차량에 탑승하여 시동을 겁니다.
  2. 곧바로 시동 버튼을 다시 눌러 시동을 끕니다. (ACC 전원 상태)
  3. 시동을 끈 후 약 3초 이내에, 스티어링 휠 좌측에 있는 와이퍼 작동 레버를 아래 방향(워셔액 분사)으로 3~5초간 길게 누르고 있습니다.
  4. 와이퍼가 전면 유리 중앙으로 이동하며 수직으로 멈추면 성공입니다. 이제 자유롭게 와이퍼를 들어 올릴 수 있습니다.

원위치 시키려면 다시 시동을 걸고 와이퍼 레버를 살짝 건드려 주면 자동으로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방법 2 차량 설정 메뉴에서 직접 선택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MBUX)이 탑재된 신형 모델이나 일부 EQ 전기차 모델의 경우, 디스플레이 메뉴를 통해 설정할 수 있습니다. 계기판이나 센터 디스플레이를 확인해 보세요.



  1. 차량 디스플레이의 ‘설정’ 메뉴로 진입합니다.
  2. ‘차량’ 또는 ‘라이트’ 관련 항목을 선택합니다.
  3. ‘와이퍼 교체 위치’ 혹은 ‘정비 모드’와 같은 메뉴를 찾아 활성화(체크)합니다.

메뉴 명칭은 모델별로 다를 수 있으므로, 해당 메뉴가 보이지 않는다면 사용 설명서를 참고하거나 첫 번째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벤츠 와이퍼 셀프 교체, A to Z

서비스 모드를 통해 와이퍼를 세웠다면, 이제 누구나 쉽게 셀프 교체를 할 수 있습니다. 비싼 공임을 아끼고 싶다면 직접 도전해 보세요.



와이퍼 블레이드 선택하기 정품 vs 애프터마켓

와이퍼 교체를 결심했다면 어떤 제품을 선택할지 고민하게 됩니다. 각각의 장단점을 비교해 보고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분 장점 단점
정품 차량과의 완벽한 호환성, 우수한 품질 보증 높은 가격, 구매처 제한적
애프터마켓 합리적인 가격, 다양한 브랜드 선택 가능(보쉬, 발레오 등) 차량 연식 및 모델별 정확한 사이즈 확인 필수, 간혹 품질 편차 발생

애프터마켓 제품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본인 차량의 연식과 모델에 맞는 와이퍼 사이즈를 확인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저렴한 리필 고무만 교체하는 알뜰한 오너들도 늘고 있습니다.



초보 오너도 따라하는 교체 방법

와이퍼 블레이드 교체는 공구 없이 맨손으로도 충분히 가능할 만큼 간단합니다.



  1. 서비스 모드를 이용해 와이퍼를 세운 뒤, 와이퍼 암을 들어 올립니다.
  2. 와이퍼 암과 블레이드가 연결된 부분의 사각형 고정 클립이나 버튼을 누릅니다.
  3. 고정 클립을 누른 상태에서 기존 블레이드를 아래쪽으로 밀어 분리합니다.
  4. 새 블레이드를 분리의 역순으로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밀어 넣어 단단히 고정합니다.
  5. 와이퍼 암을 조심스럽게 유리 쪽으로 내리고 시동을 걸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합니다.

와이퍼 소음과 떨림, 원인과 해결책

새 와이퍼로 교체했음에도 ‘드드득’하는 소음이나 떨림, 줄 생김 현상이 나타난다면 다른 곳에 원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소음, 원인은 유막

와이퍼 소음의 가장 큰 원인은 바로 앞 유리에 쌓인 유막(기름때)입니다. 유막은 와이퍼가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여 소음과 떨림을 유발합니다.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유막 제거제를 사용하여 주기적으로 앞 유리를 닦아주는 것만으로도 소음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간혹 발수 코팅 시공 후 와이퍼와 궁합이 맞지 않아 소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해야 합니다.



겨울철 와이퍼 관리 꿀팁

겨울철에는 와이퍼 관리에 조금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눈 예보가 있는 날 야외에 주차할 경우, 미리 와이퍼를 서비스 모드로 세워두면 성에나 눈의 무게로 인해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만약 와이퍼가 유리에 얼어붙었다면 억지로 작동시키지 말고, 히터를 틀어 충분히 녹인 후 사용하는 것이 모터 고장을 예방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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