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약, 약국에서 파는 소염진통제와 함께 먹어도 될까?

“아, 또 시작이네…”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 끔찍한 통증에 잠 못 이루는 밤, 일단 급한 마음에 약국에서 파는 소염진통제부터 찾게 되시나요? 하지만 매일 챙겨 먹는 통풍약과 함께 복용해도 괜찮을지, 혹시나 더 큰 문제를 일으키는 건 아닐지 덜컥 겁이 나기도 합니다. 잘못된 약 복용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새 끙끙 앓기만 하셨다면 이 글이 명쾌한 해답이 되어줄 것입니다.



통풍약과 약국 소염진통제, 핵심만 3줄 요약

  • 통풍약과 약국에서 파는 일부 소염진통제는 함께 복용 시 부작용 위험이 있어 의사 또는 약사와의 상담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 임의로 함께 복용할 경우 위장장애나 신장 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 가장 안전한 방법은 병원 진료를 통해 현재 상태에 맞는 약을 처방받는 것이며, 급할 때는 약사에게 복용 중인 약 정보를 모두 알리고 상담 후 구매해야 합니다.

통풍, 도대체 왜 약을 함부로 먹으면 안 될까?

통풍의 근본적인 원인은 혈액 내 요산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요산혈증’ 상태입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대사되고 남은 최종 산물인데, 이 요산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쌓이면 날카로운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이나 연골 주변에 쌓이게 됩니다. 바로 이 요산 결정이 극심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통풍 발작의 주범인 것입니다.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과 응급 대처의 함정

특히 밤에 갑자기 찾아오는 급성 통풍 발작은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이 붉게 부어오르며 극심한 통증을 동반하는 통풍 초기증상 중 하나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당장 약국으로 달려가 일반의약품인 소염진통제를 찾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신중해야 할 행동입니다. 현재 복용 중인 전문의약품 통풍약과의 약물 상호작용으로 인해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풍약과 약국 소염진통제,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전문의와 상담 없이는 절대로 안 된다”입니다. 병원에서 처방받는 통풍약과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소염진통제는 작용 방식과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함께 복용할 경우 서로 영향을 주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병원 처방 통풍약의 종류와 역할

통풍 치료를 위해 병원에서 의사 처방으로 받을 수 있는 전문의약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요산이 과도하게 생성되는 것을 막는 ‘요산생성억제제’와 소변으로 요산 배출을 돕는 ‘요산배출촉진제’가 그것입니다.



종류 대표 성분 대표적인 약 (상품명) 주요 작용
요산생성억제제 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자이로릭, 페브릭 체내에서 요산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
요산배출촉진제 벤즈브로마론 소변을 통해 요산 배출을 촉진

이 외에도 급성 통풍 발작 시 염증 반응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콜히친(콜킨)’과 같은 약물이 처방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약들은 요산 수치를 직접적으로 조절하여 통풍의 근본 원인을 관리하는 역할을 합니다.



약국 소염진통제(NSAIDs)의 역할과 한계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소염진통제는 대부분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입니다. 이 약들은 통풍 발작으로 인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풍의 원인인 요산 수치를 낮추지는 못하므로 근본적인 치료제는 아닙니다.



함께 복용 시 발생 가능한 문제점

문제는 이 두 종류의 약을 함께 복용했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약물 상호작용입니다.



  • 신장 기능 저하: 일부 소염진통제는 신장으로 가는 혈류를 감소시켜 신장 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통풍 환자는 이미 신장 기능이 저하된 경우가 많아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 위장장애: 소염진통제의 흔한 부작용 중 하나는 속 쓰림, 소화불량 등 위장장애입니다. 통풍약을 복용하면서 소염진통제를 추가로 먹으면 위장 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 요산 수치에 미치는 영향: 특히 저용량 아스피린의 경우, 요산 배출을 방해하여 오히려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임의로 두 약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며, 통증이 심해 잠을 못 이룰 정도라면 병원 응급실을 방문하거나, 최소한 약국 약사에게 현재 복용 중인 통풍약과 앓고 있는 질환(고혈압약, 이뇨제 복용 여부 등)을 모두 설명하고 상담을 받아야 합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

통풍 관리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내 몸을 내가 판단하지 않는 것’입니다. 특히 약물 복용에 있어서는 반드시 전문가의 지시에 따라야 합니다. 통풍 진단 및 치료는 류마티스내과, 정형외과, 내과 등에서 전문의에게 받는 것이 바람직하며, 처방받은 약의 복용법과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 관리, 약이 전부가 아닙니다

성공적인 통풍 관리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약에만 의존할 경우 만성 통풍으로 진행되어 통풍성 관절염이나 통풍 결절이 생기고, 심한 경우 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통풍 관리를 위한 생활 수칙

  • 식이요법: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맥주와 같은 주류, 치킨, 고기 내장류, 등푸른 생선 등이 있습니다. 과당이 많이 든 음료수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에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은 소변을 통해 요산을 배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 적정 체중 유지: 비만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금주 및 절주: 알코올은 체내 요산 생성을 증가시키고 배출을 억제하므로 금주하거나 절주하는 습관이 필수적입니다.

가족력이나 유전적 요인이 있다면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요산 수치를 미리 확인하고 관리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입니다. 통풍은 꾸준히 관리하면 충분히 조절할 수 있는 질환임을 기억하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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