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마음 먹고 신청한 스키 강습, 그런데 실력은 제자리걸음인 것 같아 답답하신가요? 비싼 스키 강습 비용을 투자했는데도 슈템 턴에서 패러렐 턴으로 좀처럼 넘어가지 못하고 있다면, 혹시 나도 모르게 잘못된 자세를 배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많은 스키 초보자들이 인터스키 스쿨에서 무심코 배우는 잘못된 자세들은 실력 향상을 가로막는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습니다. 심지어 안전과도 직결되어 스키 부상 위험을 높이기도 합니다.
인터스키 스쿨에서 반드시 피해야 할 자세 TOP 3
- 의자 앉듯 뒤로 주저앉는 ‘후경 자세’
- 상체만 비틀어 회전하는 ‘상체 로테이션’
- 안쪽 발에만 의존하는 ‘짝다리 스탠스’
실력 향상을 막는 잘못된 자세 파헤치기
스키는 정확한 자세에서 비롯되는 체중 이동과 균형 감각이 핵심인 스포츠입니다. 따라서 스키 배우기 초기 단계에서부터 올바른 자세를 익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어린이 스키 강습이나 유아 스키 강습에서는 처음부터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이 성인이 되어 자세를 교정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아래에서는 많은 입문 스키어들이 겪는 대표적인 잘못된 자세와 그 해결책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잘못된 자세 1: 겁먹고 뒤로 앉는 ‘후경 자세’
스키 초보자들이 경사진 슬로프 위에서 속도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면 본능적으로 몸을 뒤로 빼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자에 앉는 것처럼 엉덩이가 뒤로 빠지는 이 자세를 ‘후경 자세’라고 부릅니다. 후경 자세는 스키 플레이트의 앞부분이 들리게 만들어 조향 능력을 상실하게 하고, 체중이 뒤꿈치에 쏠려 제어가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이는 플루크 보겐(A자 스탠스)을 연습하는 초급 슬로프에서뿐만 아니라 패러렐 턴, 카빙 턴과 같은 상급 기술로 나아갈 때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후경 자세, 왜 위험할까?
후경 자세를 취하면 스키 부츠가 정강이를 제대로 지지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 상태에서는 스키에 정확한 힘을 전달하기 어려워 방향 전환이 힘들고, 의도치 않은 가속으로 이어져 넘어지는 법조차 제대로 구사하기 힘들어집니다. 특히 용평리조트나 하이원리조트처럼 넓고 긴 슬로프에서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속도가 붙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 잘못된 자세 (후경) | 올바른 자세 (전경) |
|---|---|
| 엉덩이가 뒤로 빠지고 허리가 꼿꼿하게 서 있음 | 정강이가 스키 부츠 앞부분에 기대어 있음 |
| 체중이 발뒤꿈치에 실려 있음 | 체중이 발 전체, 특히 발가락 쪽에도 분산됨 |
| 스키 앞부분(탑)이 들리는 느낌이 남 | 스키 전체가 눈에 밀착되어 안정감이 느껴짐 |
후경 자세 교정 꿀팁
대한스키지도자연맹(KSIA) 소속의 숙련된 스키 강사들은 후경 자세 교정을 위해 ‘부츠 텅 누르기’ 훈련을 강조합니다. 항상 정강이로 스키 부츠의 혀(텅) 부분을 지그시 누른다는 느낌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또한, 지상 훈련으로 부츠를 신은 채로 앞으로 걸어보거나, 스키 폴 없이 팔을 앞으로 뻗어 균형을 잡는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처음에는 어색하더라도 의식적으로 체중을 앞에 두려는 노력이 정체기 극복의 열쇠가 될 수 있습니다.
잘못된 자세 2: 턴은 하체로! ‘상체 로테이션’
스키의 회전은 발목과 무릎, 골반을 이용한 하체의 움직임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하지만 많은 스키 입문자들이 스키를 억지로 돌리기 위해 어깨와 상체를 비트는 실수를 저지릅니다. 이를 ‘상체 로테이션’이라고 하는데, 이는 하체와 상체가 따로 움직이게 만들어 균형을 깨뜨리고 효율적인 힘 전달을 방해합니다. 특히 숏턴처럼 빠르고 정교한 턴을 구사할 때는 상체를 최대한 슬로프 아래쪽으로 고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체 로테이션의 문제점
상체를 과도하게 사용하면 턴의 마무리가 불안정해지고 다음 턴을 준비하기 어려워집니다. 이는 마치 자동차의 핸들은 그대로 둔 채 운전자의 몸만 돌려서 회전하려는 것과 같습니다. 스키 플레이트에 온전한 압력을 가할 수 없어 스키가 눈 위에서 밀리는 ‘스키딩’ 현상이 과도하게 발생하며, 이는 설질이 좋지 않은 슬로프에서 더욱 위험할 수 있습니다.
교정 방법
올바른 턴을 위해서는 시선과 상체를 다음 턴의 방향, 즉 계곡 아래쪽(폴라인)으로 유지해야 합니다. 스키 강습 중 강사가 “어깨를 닫아라” 또는 “배꼽을 앞으로 향하게 하라”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양손으로 스키 폴을 잡고 핸들처럼 수평을 유지한 채, 이 핸들이 항상 슬로프 아래를 향하도록 고정하는 연습을 해보세요. 비발디파크나 곤지암리조트 같은 접근성 좋은 스키장에서 꾸준히 연습하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잘못된 자세 3: 바깥발이 핵심! ‘안쪽 발 의존’
패러렐 턴의 핵심은 회전 시 바깥쪽 발에 체중의 70~80%를 싣는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학습자들이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혹은 잘못된 습관으로 인해 턴 안쪽에 있는 발(안쪽 발)에 체중을 싣거나 양발에 동일한 힘을 주려고 합니다. 이 경우, 바깥쪽 스키의 에지가 제대로 박히지 않아 턴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불안정한 자세로 이어집니다.
왜 바깥발이 중요할까?
스키 턴은 원심력을 이겨내는 과정입니다. 이때 바깥쪽 다리가 기둥 역할을 하며 몸을 지탱하고 턴의 궤적을 만들어냅니다. 안쪽 다리는 균형을 잡고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안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면 바깥쪽 다리의 역할이 무너지면서 균형을 잃기 쉽습니다. 특히 숏턴이나 카빙 턴 같은 고급 스키 기술로 갈수록 바깥발 중심의 체중 이동은 절대적입니다.
바깥발 사용 연습하기
스키 개인 강습이나 시즌 강습을 통해 집중적으로 교정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스스로 연습할 때는 한쪽 스키를 살짝 들어 올리고 바깥발로만 타보는 ‘한 발 스키’ 연습이 효과적입니다. 처음에는 넘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클 수 있지만, 안전 장비를 제대로 착용하고 완만한 중급 슬로프에서 시도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훈련은 바깥발에 온전히 체중을 싣는 감각을 익히고 자신감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