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00만원에 육박하는 위고비(Wegovy) 약값, ‘나눠 맞으면 반값’이라는 말에 솔깃하셨나요? 비싼 비만 치료제 비용 때문에 1.7mg 같은 고용량 펜을 구매해 저용량으로 여러 번 나눠 맞는 이른바 ‘위고비 나눠맞기’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비용 절약은 물론, 부작용도 줄일 수 있다는 이야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죠. 하지만 그 달콤한 유혹 뒤에 숨겨진 치명적인 위험성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잘못된 정보 하나, 무심코 한 클릭(click)이 여러분의 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할 수 있습니다.
위고비 나눠맞기, 핵심 요약 3줄 정리
- 위고비 프리필드펜(Prefilled pen)은 본래 1회용 혹은 정해진 용량을 4회 투여하도록 설계되어, 임의적인 분할 투여(소분)는 세균 감염 및 약물 변질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 인터넷에 떠도는 클릭 수 계산법은 제조사가 보증하지 않는 방법으로, 정확한 용량 조절이 불가능하여 약효가 없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경제적 부담이 크다면, 나눠 맞기 같은 위험한 방법을 시도하기보다 전문의와 상담하여 용량 조절 계획을 다시 세우거나 다른 비만 치료제를 알아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위고비 나눠맞기’ 시도하는 이유
많은 사람들이 위험성을 알면서도 위고비 나눠맞기를 시도하는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경제적 부담과 부작용에 대한 우려입니다.
멈출 수 없는 유혹, 경제적 부담
위고비는 비급여 전문의약품으로, 한 달 약값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용량별로 가격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에, 2.4mg과 같은 고용량 펜 하나를 구입해 0.25mg이나 0.5mg 같은 초기 용량으로 여러 번 나눠 맞으면 이론적으로 약값을 절반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이러한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저렴하게’, ‘싸게 사는 법’을 검색하며 나눠 맞기라는 위험한 선택을 고려하게 됩니다.
부작용 완화에 대한 오해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는 GLP-1 유사체로, 구역, 구토, 메스꺼움, 설사, 변비와 같은 위장 장애 부작용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용자들은 낮은 용량으로 나눠 맞으면 이러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하지만 이는 의사의 정확한 진단 없이 임의로 용량을 조절하는 매우 위험한 발상입니다. 부작용이 심하다면 반드시 처방 병원에 방문하여 의료진과 상담해야 합니다.
투여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체크리스트 5
만약 당신이 ‘위고비 나눠맞기 1.7’을 포함한 분할 투여를 조금이라도 고려하고 있다면, 아래 5가지 체크리스트를 통해 그 위험성을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1. 위고비 펜은 ‘다회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한국에 출시된 위고비 펜은 삭센다(Saxenda)처럼 하나의 펜으로 4회분 용량을 투여하는 다회용 펜(Multi-use pen) 형태입니다. 하지만 이는 정해진 용량을 4주간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그 이상으로 기간을 늘려 사용하는 ‘소분’이나 ‘분할 투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제조사인 노보노디스크(Novo Nordisk)는 펜을 개봉한 후 6주(42일) 이내에 사용하도록 권장하며, 이 기간이 지나면 약물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없어 폐기해야 합니다. 고용량을 장기간에 걸쳐 나눠 맞을 경우, 사용기한을 훌쩍 넘겨 변질된 약물을 투여하게 될 위험이 큽니다.
2. 주사 바늘 재사용, 감염 위험성을 인지하고 있는가?
위고비 펜에 사용되는 주사 바늘은 반드시 매번 새것으로 교체해야 하는 1회용입니다. 주사 바늘을 재사용하거나 펜에 꽂아둔 채로 보관하면 바늘 끝에 세균이 번식하여 심각한 감염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피부 감염뿐만 아니라 전신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매우 위험한 행위입니다. 나눠 맞기를 한다는 것은 결국 정해진 4개의 바늘 외에 추가적인 바늘을 사용하거나, 비위생적인 환경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이는 것입니다.
3. 부정확한 용량 계산, 그 위험성을 감당할 수 있는가?
온라인 커뮤니티나 SNS에서는 ‘클릭 수’, ‘다이얼 칸수’를 이용한 용량 조절 계산법이 공유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제조사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방법이 아니며, 정확성을 전혀 보장할 수 없는 ‘오프라벨(Off-label)’ 사용법입니다. 펜의 기계적 오차, 남은 용량에 따른 압력 변화 등으로 인해 클릭당 주입되는 용량은 일정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부정확한 용량 투여는 다음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 과소 투여: 체중 감량 효과(효능)가 전혀 나타나지 않아 비싼 약값만 낭비하게 될 수 있습니다.
- 과다 투여: 구역, 구토, 소화 불량 등 위장 장애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거나, 드물지만 급성 췌장염과 같은 치명적인 부작용의 위험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 정보의 함정 가상 계산법과 실제 위험성
| 시도하려는 용량 | 온라인상 ‘꿀팁’ (클릭 수) | 실제 발생 가능한 위험 |
|---|---|---|
| 0.25mg (초기 용량) | 2.4mg 펜으로 8클릭 | 부정확한 용량으로 인한 효과 미비, 약물 오남용 시작 |
| 0.5mg | 2.4mg 펜으로 16클릭 | 예상보다 강한 부작용(메스꺼움, 구토) 발생 가능 |
| 1.0mg | 2.4mg 펜으로 31클릭 | 심각한 위장 장애 또는 저혈당 쇼크 위험 증가 |
| 1.7mg | 2.4mg 펜으로 53클릭 | 췌장염 등 중증 부작용 발생 위험도 상승 |
4. 약물 변질 가능성은 생각해보았는가?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생물학적 제제입니다. 이는 온도나 빛, 공기 노출에 민감하여 쉽게 변질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위고비는 개봉 전후 모두 냉장 보관(2~8℃)이 원칙이며, 빛에 노출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펜을 장기간 사용하며 반복적으로 외부 공기에 노출시키는 행위는 약물의 화학 구조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5. 더 안전한 대안은 정말 없다고 생각하는가?
비용 부담과 부작용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위험한 나눠 맞기 외에 더 안전하고 현명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 전문의와 상담: 현재 겪고 있는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작용에 대해 처방 의사(내과, 가정의학과 등)와 솔직하게 상담하는 것이 최우선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에 맞춰 용량을 공식적으로 조절해주거나, 부작용 대처법을 알려줄 수 있습니다.
- 다른 치료 옵션 고려: 위고비 외에도 삭센다, 리벨서스(경구용 세마글루타이드) 등 다양한 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있습니다. 각 약물의 장단점과 비용을 비교하여 본인에게 더 적합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 생활 습관 개선 병행: 약물에만 의존하기보다 식단 관리와 꾸준한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근손실을 막기 위한 단백질 섭취는 필수적입니다. 건강한 생활 습관은 약물 효과를 높이고, 정체기나 요요 현상을 극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위고비 나눠맞기 관련 자주 묻는 질문 (Q&A)
Q1. 1.7mg 펜으로 초기 용량인 0.25mg이나 0.5mg을 정확히 맞을 수 있나요?
A. 온라인상에 ‘클릭 수’를 이용한 방법이 퍼져있지만, 이는 제조사가 보증하지 않는 매우 위험하고 부정확한 방법입니다. 펜은 특정 용량을 정확히 투여하도록 설계되었기 때문에, 임의적인 용량 조절은 약효 부족이나 과다 투여로 인한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권장되지 않습니다.
Q2. 소분해서 맞으면 한 달 비용을 얼마나 아낄 수 있나요?
A. 이론상으로는 고용량 펜을 나눠 쓸 경우 약값을 절약할 수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감염이나 약물 변질,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으로 인해 추가적인 치료 비용이 발생하면 오히려 경제적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건강을 잃는 비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습니다.
Q3. 부작용이 너무 심해서 용량을 줄이고 싶은데, 나눠 맞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나요?
A. 가장 좋은 해결책은 처방받은 병원에 방문하여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입니다. 의사는 환자의 상태를 진단하고, 공식적으로 이전 단계의 저용량 위고비를 다시 처방하거나, 구역, 구토 같은 위장 장애를 완화할 수 있는 대처법을 알려줄 것입니다. 임의적인 분할 투여는 절대 안전한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