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소화도 잘 안되고, 배에 가스가 찬 듯 더부룩한 느낌이 계속되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또 체했나?’ 혹은 ‘요즘 좀 많이 먹었지’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합니다. 하지만 이런 사소해 보이는 복부 팽만감이 사실은 우리 몸의 ‘침묵의 장기’, 간이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많은 간암 환자들이 초기 증상으로 복부 팽만감을 겪지만, 이를 단순 소화 불량으로 오인하여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간암 초기증상, 핵심 요약 3가지
- 단순히 배에 가스가 차는 느낌을 넘어, 배 안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일 수 있습니다. 이는 간 기능 저하의 대표적인 신호입니다.
- 복부 팽만과 함께 황달, 심한 피로감, 급격한 체중 감소, 오른쪽 윗배 통증 등이 동반된다면 간 질환을 강력히 의심해야 합니다.
- B형·C형 간염, 간경변, 지방간 등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사소한 증상이라도 무시하지 말고 즉시 정기적인 간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복부 팽만감, 왜 간암의 신호일까요
흔히 느끼는 복부 팽만감과 간암의 전조증상으로 나타나는 복부 팽만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일반적인 팽만감은 소화 과정에서 생긴 가스가 원인이지만, 간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될 경우 ‘복수(腹水)’가 차오르며 배가 불러오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간은 우리 몸의 화학 공장으로, 혈액 속 단백질(알부민)을 합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인해 간 기능이 떨어지면 알부민 생성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혈액 속 수분이 혈관 밖으로 빠져나와 복강 내에 고이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수이며, 배가 올챙이처럼 빵빵하게 부풀어 오르고 숨이 차는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간암은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등으로 인해 간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간경변(간경화)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간 질환을 앓고 있던 환자에게서 갑자기 복수가 차고 배가 불러오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간암 발생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신속히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복부 팽만과 함께 나타나는 동반 증상들
간암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암이 진행됨에 따라 복부 팽만 외에도 다양한 신호를 보냅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들이 복부 팽만과 함께 나타난다면 더욱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황달과 피부 변화
간 기능 저하로 담즙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면 빌리루빈이라는 색소가 몸에 쌓여 눈의 흰자위나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소변 색이 콜라처럼 짙어지거나, 반대로 대변 색은 흰색이나 회색 변으로 옅어지는 변화가 생기기도 합니다. 심한 피부 가려움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이유 없는 체중 감소와 무기력
특별히 식사량을 줄이지 않았는데도 체중이 급격히 감소하고, 충분히 쉬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간암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암세포가 우리 몸의 영양분을 빼앗아가고, 간 기능 저하로 인한 소화 불량과 식욕 부진이 겹치면서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오른쪽 윗배의 불편함과 통증
간은 오른쪽 윗배, 즉 우상복부에 위치해 있습니다. 간암이 진행되면서 종양이 커지면 주변 조직을 압박하여 오른쪽 윗배에 둔하고 지속적인 통증이나 덩어리가 만져지는 느낌이 들 수 있습니다. 때로는 이 통증이 오른쪽 어깨나 등까지 뻗어 나가는 방사통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복부 팽만감이 지속될 때 확인사항 3가지
지속되는 복부 팽만감과 앞서 언급한 의심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다음 3가지 사항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첫째, 나의 간암 위험 요인 점검하기
간암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기보다는, 기존의 간 질환에서 발전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래 표를 통해 자신이 간암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 확인하고, 해당된다면 더욱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합니다.
주요 위험 요인 | 설명 및 확인 사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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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C형 간염 | 우리나라 간암의 가장 주된 원인입니다. 간염 바이러스 보유 여부를 모른다면 혈액 검사를 통해 확인해야 합니다. B형 간염은 예방 접종으로 예방이 가능합니다. |
간경변 (간경화) | 만성 간염이나 알코올성 간질환이 진행되어 간이 딱딱하게 굳는 질환으로, 간암 발생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
지방간 (비알코올성 포함) | 과도한 음주나 비만, 당뇨 등으로 인해 간에 지방이 쌓이는 상태입니다. 방치할 경우 간염,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
간암 가족력 | 직계 가족 중 간암 환자가 있다면 발병 위험이 높아지므로 정기 검진에 더욱 신경 써야 합니다. |
둘째,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받기
간암은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아 ‘침묵의 암살자’로 불립니다. 따라서 고위험군에 해당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간암 검사를 받는 것이 조기 발견의 핵심입니다.
검사 종류 | 검사 내용 | 주요 확인 항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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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 검사 | 간 기능 수치 및 종양 표지자 수치를 확인합니다. | AST, ALT, 감마GTP 등 간수치와 간암의 대표적인 종양표지자인 알파태아단백(AFP) 수치를 확인합니다. |
영상 검사 | 간의 형태적인 이상이나 종양의 유무, 크기, 위치 등을 파악합니다. | 간 초음파 검사가 기본적으로 시행되며, 이상 소견이 있을 시 CT나 MRI와 같은 정밀 검사를 추가로 진행합니다. |
조직 검사 | 영상 검사 등으로 암이 의심될 때, 확진을 위해 시행합니다. | 초음파를 보면서 가느다란 바늘로 간 조직의 일부를 채취하여 암세포 유무를 현미경으로 확인합니다. |
셋째, 간 건강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하기
간 건강을 지키고 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 습관을 되돌아보고 개선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확실한 예방법은 간에 부담을 주는 요인들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 금주 및 절주 실천하기 알코올은 간세포에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주범입니다. 건강을 위해 술은 완전히 끊는 것이 가장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라도 과음은 피해야 합니다.
- 균형 잡힌 식단 관리 기름진 음식, 가공식품, 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등 섬유소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 꾸준한 운동과 체중 관리 비만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주요 원인이므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간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불필요한 약물 오남용 금지 의사나 약사의 처방 없이 무분별하게 복용하는 약이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보조식품, 생약 등은 간에 심각한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지속되는 복부 팽만감은 결코 가볍게 여길 신호가 아닙니다. 몸이 보내는 작은 변화에 귀를 기울이고, 오늘 알려드린 확인사항들을 통해 여러분의 소중한 간 건강을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