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종된 지 10년이 다 되어가는데, 왜 아직도 중고차 시장에서 찾는 사람이 많을까요? 심지어 가격도 생각보다 떨어지지 않아 놀라셨나요? 거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어지간한 신형 SUV 부럽지 않은 ‘베라크루즈’의 중고차 가격 방어율이 유독 높은 비밀, 지금부터 그 제원을 바탕으로 낱낱이 파헤쳐 보겠습니다.
베라크루즈 중고차 가격 방어의 핵심 비밀
- 시대를 초월한 심장: 강력한 내구성과 정숙성을 자랑하는 6기통 3000cc 디젤 S엔진은 현시점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파워트레인입니다.
- 광활한 실내 공간: 싼타페 플랫폼을 확장하여 만든 넓은 실내는 패밀리카, 캠핑, 차박 등 다용도로 활용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습니다.
-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승차감: 고급 세단에 주로 쓰이는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묵직한 공차중량은 고속 주행 시 운전자에게 높은 안정감을 선사합니다.
- 해외 시장에서의 높은 수요: 국내에서의 인기뿐만 아니라, 중동 및 아프리카 등 해외 수출 시장에서 꾸준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어 중고 시세를 견인합니다.
시대를 초월한 심장, V6 S엔진의 힘
베라크루즈의 가장 큰 인기 비결은 단연 심장인 ‘엔진’에 있습니다. 현대자동차가 독자 개발한 3000cc V6 S엔진은 당시 동급 최고 수준의 출력을 자랑했으며, 지금 기준으로도 부족함 없는 성능을 보여줍니다. 특히 4기통 디젤 엔진과는 차원이 다른 정숙성과 부드러운 회전 질감은 운전자에게 고급 대형 세단을 운전하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S엔진은 초기형인 S1과 후기형인 S2로 나뉘는데, DPF(매연저감장치) 장착 유무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내구성과 고질병 사이
강화흑연강(CGI) 블록을 사용하여 내구성을 높인 S엔진은 30만km 이상을 주행해도 거뜬하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튼튼하게 설계되었습니다. 하지만 연식이 있는 만큼 고질병이라 불리는 몇 가지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대표적으로 엔진오일 누유, 고가의 인젝터 문제, 흡기 클리닝 및 DPF 관리 등이 필요하며, 이에 따른 유지비와 수리비는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엔진의 내구성이 워낙 뛰어나 ‘현대자동차가 실수로 잘 만든 차’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엔진 제원 및 연비 정보
구분 | V6 3.0 디젤 (S2엔진 기준) | V6 3.8 가솔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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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기량 | 2,959cc | 3,778cc |
최고출력 | 255ps | 264ps |
최대토크 | 48.0kg.m | 35.5kg.m |
공인 연비 (2WD) | 복합 11.2km/L | 복합 8.1km/L |
실연비의 경우, 오너들의 평가에 따르면 디젤 모델은 약 9.9km/L 수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래도 공차중량이 무겁고 배기량이 높다 보니 시내 연비보다는 고속 연비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3800cc 가솔린 모델은 뛰어난 정숙성을 자랑하지만, 낮은 연비와 높은 자동차세로 인해 중고차 시장에서는 디젤 모델이 압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팰리세이드 부럽지 않은 광활한 실내 공간
베라크루즈는 당시 싼타페(CM)의 플랫폼을 확장하여 개발된 모델로, 준대형 SUV다운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합니다. ‘럭셔리 유틸리티 차량(LUV)’이라는 콘셉트에 맞게 고급스러운 내장재와 다양한 편의 옵션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전동 트렁크, JBL 사운드 시스템, 통풍 시트 등은 지금도 유용하게 쓰이는 옵션들입니다.
베라크루즈 주요 제원
전장 (길이) | 4,84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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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폭 (너비) | 1,970mm |
전고 (높이) | 1,805mm |
휠베이스 (축거) | 2,805mm |
공차중량 (4WD) | 2,115kg |
위 제원에서 볼 수 있듯, 넉넉한 휠베이스는 2열 승객에게 편안한 레그룸을 제공하며, 3열 공간도 성인이 단거리를 이동하기에는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7인승 구조로 되어 있어 패밀리카로 활용하기에 손색이 없으며,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접으면 광활한 적재 공간이 확보되어 차박이나 캠핑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트렁크 용량은 3열을 펼쳤을 때도 상당한 공간을 제공하며, 모두 접을 경우 1,133리터에 달하는 넓은 공간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고급 세단 같은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성
베라크루즈는 프레임 바디를 사용하는 경쟁 차종 모하비와 달리, 승용차에 가까운 모노코크 바디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도심 주행에서의 부드러운 승차감과 소음, 진동 억제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후륜에 적용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노면의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하여 뒷좌석 승차감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이러한 조합 덕분에 SUV임에도 불구하고 고급 세단 못지않은 안락함과 정숙성을 느낄 수 있다는 오너 평가가 많습니다.
든든한 주행 성능과 안전성
전자식 4륜 구동(AWD) 시스템은 평상시에는 전륜에 가깝게 구동력을 배분하다가, 눈길이나 험로 주행 시 안정적인 주행을 돕습니다. 초기형 모델에는 내구성이 검증된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가, 후기형(S2엔진 모델)에는 현대파워텍 6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되었습니다. 일부 차량에서 변속 충격 문제가 보고되기도 했으나, 미션오일 관리나 미션 쿨러 장착 등으로 개선이 가능합니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차체 자세 제어 장치(VDC)와 다수의 에어백이 기본 탑재되어 당시 기준으로는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습니다.
숨겨진 진짜 이유, 해외 수출 시장의 인기
베라크루즈의 높은 중고차 가격 방어율 뒤에는 ‘수출’이라는 숨은 공신이 있습니다. 튼튼한 내구성과 강력한 V6 디젤 엔진, 그리고 넓은 공간은 국내뿐만 아니라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지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는 요인입니다. 주행거리가 30만km를 훌쩍 넘거나 외관 상태가 좋지 않아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는 제값을 받기 어려운 차량도, 엔진과 미션 상태만 양호하다면 해외 바이어들에게 높은 가격에 팔려나갑니다. 이처럼 꾸준한 해외 수요가 국내 중고 시세의 하락을 막아주는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연식이 오래된 베라크루즈를 처분할 때는 폐차나 국내 매매뿐만 아니라 수출 시세도 반드시 확인해보는 것이 유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