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예고되면서 벌써부터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하지만 막상 에어컨을 켜려고 하면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이죠. 작년에 무심코 에어컨을 틀었다가 다음 달에 날아온 ‘요금 폭탄’ 고지서를 보고 당황했던 경험, 다들 한 번쯤은 있으실 겁니다. 이처럼 많은 분들이 전기요금 걱정에 무더위를 참고 계시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을 덜어낼 때가 되었습니다. 내가 지금 얼마나 전기를 쓰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조금만 신경 쓰면 오히려 돈을 돌려받을 수도 있는 방법이 있기 때문입니다. 단지 몰랐을 뿐, 에어컨 하루 종일 틀어도 요금 걱정 없는 비법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에어컨 요금 걱정, 3가지만 기억하세요
- 실시간 요금 확인: ‘한전 ON’ 앱만 있으면 우리 집 전기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예상 요금까지 미리 알 수 있습니다.
- 숨은 돈 찾기: 쓰지 않는 가전제품의 대기전력만 차단해도 전기요금이 줄어들고,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활용하면 절약한 만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 스마트한 가전 사용: 에어컨 종류(인버터/정속형)에 맞는 사용법을 숙지하고, 에너지소비효율등급 1등급 가전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요금 폭탄을 막을 수 있습니다.
내 손안의 발전소, 전기세 실시간 조회로 요금 관리 시작하기
전기요금을 절약하는 가장 첫 번째 단계는 바로 우리 집의 전기 사용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입니다. 예전처럼 매달 날아오는 전기요금 고지서만 기다려서는 안 됩니다. 지금 당장 얼마나 쓰고 있는지 알아야 누진세 폭탄을 피할 수 있습니다.
한전 ON 앱으로 스마트하게 요금 조회
한국전력공사에서 제공하는 ‘한전 ON’ 앱(구 파워플래너)을 설치하면, 현재까지의 전기 사용량(kWh)과 예상 요금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먼저 집에 ‘스마트 계량기(AMI)’가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스마트 계량기는 원격검침이 가능한 지능형 계량기로, 실시간 데이터 전송을 통해 정확한 사용량 측정이 가능합니다.
앱 설치 후 회원가입 시, 전기요금 고지서에 명시된 ‘고객번호’ 10자리를 입력하면 간단하게 우리 집 정보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일별, 월별, 시간대별 전력 사용 패턴을 한눈에 파악하고, 누진 구간에 도달하기 전에 미리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등 체계적인 에너지 컨설팅이 가능해집니다.
아파트 거주자를 위한 월패드 및 관리비 확인
아파트에 거주하는 경우, 각 세대에 설치된 월패드를 통해서도 실시간 전기 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매달 나오는 아파트 관리비 명세서에는 전월 전기 사용량과 요금이 상세히 기재되어 있으니 꼼꼼히 살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요금 걱정 없는 여름을 위한 현명한 전기 절약 비법
실시간으로 전기 사용량을 확인했다면, 이제는 적극적으로 요금을 줄일 차례입니다. 조금만 부지런해지면 전기요금을 아끼는 것은 물론, 오히려 환급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 캐시백과 복지할인 혜택 놓치지 마세요
한전에서는 ‘에너지 캐시백’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는 직전 2년 동월 평균 사용량보다 전기 사용을 3% 이상 줄였을 때, 절감량에 따라 다음 달 요금을 할인해 주는 제도입니다. 한전 에너지 캐시백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간단하게 신청할 수 있으니 잊지 말고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또한, 대가족이나 출산 가구,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전기요금 복지할인 제도도 마련되어 있으니, 본인이 해당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는 전기, 대기전력을 잡아라
사용하지 않을 때도 콘센트에 꽂혀 있는 것만으로 전기를 소모하는 ‘대기전력’은 전기요금의 숨은 주범입니다. 특히 TV 셋톱박스, 컴퓨터, 전기밥솥 등은 대기전력 소모가 큰 대표적인 가전제품입니다. 사용하지 않는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뽑거나, 스위치가 달린 멀티탭을 이용해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양의 전기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스마트 플러그도 출시되어 더욱 편리하게 대기전력 차단이 가능합니다.
가전제품, 알고 쓰면 돈이 됩니다
가전제품의 특성을 이해하고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에어컨: 에어컨은 ‘인버터’ 방식과 ‘정속형’ 방식으로 나뉩니다. 최근 출시된 인버터 에어컨은 희망 온도에 도달하면 최소한의 전력으로 온도를 유지하기 때문에 계속 켜두는 것이 유리합니다. 반면, 구형인 정속형 에어컨은 실외기가 계속 최대로 돌기 때문에 더울 때 강하게 틀고, 시원해지면 껐다가 다시 켜는 방식이 전기 절약에 효과적입니다. 에어컨 가동 시에는 선풍기나 서큘레이터를 함께 사용해 찬 공기를 순환시키면 효율을 높일 수 있습니다.
- 고효율 가전제품 선택: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등 전력 소비가 많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1등급에 가까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아끼는 지름길입니다. 정부에서 시행하는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환급 사업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주요 가전제품 전기 절약 팁
가전제품 | 절약 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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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장고 | 내용물을 60~70%만 채우고, 문을 자주 여닫지 않으며, 벽과 간격을 두고 설치하여 열기 순환을 원활하게 합니다. |
TV 셋톱박스 | 시청하지 않을 때는 반드시 전원을 끄거나 플러그를 뽑아 대기전력을 차단합니다. |
전기밥솥 | 장시간 보온 기능 사용은 전력 소모가 크므로, 먹을 만큼만 취사하고 남은 밥은 소분하여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세탁기/건조기 | 세탁물은 한 번에 모아서 돌리고, 건조기 사용보다는 자연 건조를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궁금했던 전기요금 상식
전기요금은 단순히 사용량에 따라 부과되는 것이 아니라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 등 복잡한 체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주택용 전기는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요금 단가가 급격히 비싸지는 ‘누진세’가 적용되기 때문에 전력 사용량(kWh)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1인 가구의 경우 평균 전기세를 참고하여 본인의 사용 패턴을 점검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혹시라도 요금이 과다 청구되었다고 생각되거나 이사 정산, 명의 변경 등의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당황하지 말고 한전 고객센터(국번 없이 123)로 문의하면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