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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맛있게 먹은 치킨과 맥주, 그런데 새벽에 엄지발가락이 찢어질 듯 아파 잠에서 깨셨나요? 단순한 근육통이겠거니 하고 넘겼다가는 평생 후회할지도 모릅니다. 이것이 바로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통풍의 첫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딱 하나, 초기 대응만 제대로 해도 지긋지긋한 통풍의 고통에서 훨씬 빨리 벗어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시작됐을 때 골든타임을 잡는 응급처치, 통풍 약국약부터 알아보겠습니다.
핵심만 콕, 통풍 초기 대응 3줄 요약
-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이 시작되면,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응급 처치를 할 수 있습니다.
- 통증이 잠시 가라앉더라도 원인 해결을 위해 반드시 병원(류마티스내과 또는 정형외과)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 만성 통풍으로의 진행과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와 함께 저퓨린 식단, 금주 등 생활 습관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통풍, 도대체 왜 이렇게 아픈 걸까
통풍은 혈액 속 ‘요산’이라는 노폐물이 제대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 안에 과도하게 쌓이면서 발생합니다. 요산은 ‘퓨린’이라는 물질이 분해되면서 생기는데, 이 요산 농도가 높아지면 뾰족한 결정 형태로 변해 관절이나 힘줄 주변에 쌓이게 됩니다. 이 결정체가 관절을 찌르며 극심한 통증과 염증을 유발하는 것이 바로 ‘급성 통풍 발작’입니다.
주요 증상과 위험 신호
통풍의 초기 증상은 보통 밤이나 새벽에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와 같은 증상이 나타났다면 급성 통풍 발작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 극심한 관절통: 주로 엄지발가락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발목, 무릎, 손목 등 다른 관절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붓기와 발적: 통증 부위가 붉게 변하고 퉁퉁 붓습니다.
- 열감: 염증 반응으로 인해 해당 부위가 후끈거리는 열감을 동반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보통 수일에서 일주일 정도 지속되다가 저절로 사라지기도 하지만, 방치하면 발작 주기가 짧아지고 통증은 더 심해지며 만성 통풍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만성화되면 통풍 결절이 생기고 관절 변형까지 초래할 수 있어 초기 대응이 매우 중요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 약국에서 골든타임 잡기
주말이나 심야 시간에 갑작스럽게 통풍 발작이 찾아왔다면 당황하지 말고 가까운 약국을 찾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병원 방문 전 통증과 염증을 완화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찾아야 할 통풍 약국약, 소염진통제
통풍 발작 시 핵심은 ‘염증’을 가라앉히는 것입니다. 따라서 단순 진통 효과만 있는 약보다는 소염(염증 완화) 기능이 함께 있는 약을 선택해야 합니다.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매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약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계열입니다.
| 성분 | 특징 | 대표적인 약 (상품명) |
|---|---|---|
| 나프록센 (Naproxen) |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 중 진통 및 소염 효과가 강하고 지속시간이 긴 편이라 급성 통풍에 효과적입니다. | 탁센, 나렉신, 이지엔6 스트롱 |
| 이부프로펜 (Ibuprofen) | 나프록센과 함께 널리 사용되는 소염진통제로, 통증과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 애드빌, 부루펜, 이지엔6 애니 |
|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 | 해열 및 진통 효과는 있으나 소염 작용이 미미하여 통풍 발작에는 추천되지 않습니다. | 타이레놀 |
약국에서 약을 구매할 때는 반드시 약사에게 통풍 증상임을 알리고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특히 위장 장애 부작용이 있을 수 있으므로 식사 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신장이나 간 질환이 있는 경우, 혹은 다른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약국약은 응급처치, 결국엔 병원으로
약국약으로 급한 불을 껐다고 해서 통풍 치료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일반의약품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증상 완화를 위한 응급처치일 뿐, 근본적인 원인인 높은 요산 수치를 조절하지 않으면 통풍은 반드시 재발합니다.
전문의약품과 병원 진료의 중요성
정확한 진단과 근본 치료를 위해서는 반드시 류마티스내과나 정형외과에 방문해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혈액 검사를 통해 요산 수치를 확인하고, 증상에 따라 더 전문적인 약물을 처방합니다.
- 콜히친 (Colchicine): 급성 통풍 발작 시 염증 반응을 억제하는 효과가 뛰어난 전문의약품입니다. 발작 초기에 복용해야 효과가 좋으며, 반드시 의사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 스테로이드 (Steroids): 강력한 항염증 작용으로 심한 통증과 붓기를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해 단기간 사용될 수 있습니다.
- 요산 저하제: 만성 통풍 관리에 핵심적인 약물로, 요산 생성을 억제하거나(알로푸리놀, 페북소스타트) 배출을 촉진(프로베네시드)하여 혈중 요산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시킵니다.
이러한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진단과 처방전이 있어야만 구매 및 복용이 가능하며, 임의로 복용하거나 중단해서는 안 됩니다.
재발을 막는 생활 습관 혁명
통풍은 한번 발생하면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입니다.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을 개선해야만 지긋지긋한 통증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식단 관리 요산과의 전쟁
통풍 관리의 핵심은 요산의 원료가 되는 ‘퓨린’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다음의 식습관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 금주, 특히 맥주: 알코올은 체내 요산 생성을 촉진하고 배출을 억제합니다. 특히 퓨린 함량이 높은 맥주는 통풍 환자에게 최악의 선택입니다.
- 저퓨린 식단: 붉은 고기, 내장류(간, 곱창 등), 등푸른생선(고등어, 꽁치 등)과 같은 고퓨린 식품 섭취를 줄여야 합니다.
- 충분한 수분 섭취: 하루 2리터 이상의 물을 마시는 것은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돕습니다.
- 과당 주의: 과당이 많이 든 탄산음료나 주스는 요산 수치를 높일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체중 관리와 꾸준한 운동
비만은 통풍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입니다. 꾸준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요산 수치 관리에 도움이 됩니다. 다만, 급성 통풍 발작이 있는 시기에는 관절에 무리를 줄 수 있으므로 운동을 쉬고 안정을 취해야 합니다. 통증과 붓기가 있을 때는 냉찜질이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