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원인 모를 등 통증, 특히 왼쪽 등과 옆구리가 콕콕 쑤시고 아파서 밤잠 설치고 계신가요? 단순한 근육통이려니 생각하고 파스를 붙여봐도 그때뿐, 통증이 사라지지 않아 답답하시죠. 혹시 허리 디스크가 아닐까 싶어 병원을 찾아봐도 뾰족한 원인을 찾지 못했다면, 이제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보셔야 할 때입니다. 끈질긴 등 통증, 어쩌면 우리 몸 속 깊은 곳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췌장암 등통증 핵심 요약
- 췌장암으로 인한 등 통증은 주로 명치 뒤쪽이나 등 중앙, 특히 왼쪽 등과 옆구리 주변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이러한 통증은 췌장이 등 쪽에 가깝게 위치해 있어, 암세포가 주변 신경을 누르면서 발생하는 방사통 또는 연관통의 일종입니다.
- 일반적인 근육통이나 허리 디스크 증상과 달리, 몸을 앞으로 숙이거나 웅크리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는 특징을 보입니다.
췌장암과 등 통증의 연결고리
많은 분들이 ‘췌장암’이라고 하면 복통이나 소화불량 같은 증상만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상당수가 등이나 허리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 이유는 바로 췌장의 해부학적 위치 때문입니다. ‘췌장 위치’는 위장의 뒤쪽, 척추 바로 앞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췌장에 문제가 생기면 복부뿐만 아니라 등 쪽으로 통증 신호가 전달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특히 췌장암 세포가 자라면서 주변의 신경 다발을 압박하거나 침범하게 되면, 마치 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방사통’ 또는 ‘연관통’이 발생합니다. 이는 우리 몸의 신경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뇌가 통증의 근원지를 등이나 허리로 착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통증이 나타나는 특정 위치
췌장암 등통증 위치는 암이 췌장의 어느 부분에서 시작되었는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췌장은 크게 머리, 몸통, 꼬리 세 부분으로 나뉩니다.
- 췌장 머리 (Head): 십이지장과 가까운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생기면, 담즙이 내려가는 길을 막아 황달 증상과 함께 명치 뒤쪽 통증이나 오른쪽 상복부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 췌장 몸통 (Body): 췌장 중앙인 몸통에 암이 위치하면 주로 상복부와 등 중앙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췌장 꼬리 (Tail): 췌장의 꼬리 부분은 비장과 가까우며 왼쪽으로 길게 뻗어 있습니다. 이 ‘췌장 꼬리’에 암이 생겼을 때 바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왼쪽 등 통증’과 왼쪽 옆구리 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내 등 통증 혹시 췌장암 신호일까
등이 아프다고 해서 모두 췌장암을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대부분은 근육통, 허리 디스크, 담석증, 대상포진 등 다른 원인일 가능성이 훨씬 높습니다. 하지만 췌장암 등통증은 일반 요통이나 근육통과 차이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아래 표를 통해 주요 차이점을 확인해 보세요.
| 구분 | 췌장암 등통증 특징 | 일반 근골격계 질환 (요통, 근육통) |
|---|---|---|
| 통증의 성격 | 몸 속 깊은 곳에서부터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 찌르는 통증, 찢어지는 통증이 지속적으로 나타남 | 주로 뻐근하거나 결리는 느낌의 통증이 특정 부위에 한정되어 나타남 |
| 통증의 변화 | 밤에 심해지는 통증, 특히 바로 누웠을 때 통증이 악화되고, 몸을 앞으로 숙이면 완화되는 경향이 있음 | 움직이거나 특정 자세를 취할 때 통증이 심해지며, 휴식을 취하면 나아지는 경우가 많음 |
| 동반 증상 | 이유 없는 체중 감소, 식욕 부진, 극심한 소화불량, 복부 팽만감, 황달, 회색변, 진한 갈색 소변 등이 동반될 수 있음 | 주로 통증 자체에 국한된 증상을 보이며 전신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묾 |
| 진통제 효과 | 일반 진통제에 잘 반응하지 않으며, 암 진행 단계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할 수 있음 | 소염진통제나 근육이완제에 비교적 잘 반응함 |
만약 당신의 등 통증이 ‘자세 변화’와 상관없이 지속되고, 특히 ‘몸을 앞으로 숙이면’ 혹은 ‘등을 굽히면 완화’되는 기이한 양상을 보인다면, 이는 단순한 근육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등 통증 외에 놓치지 말아야 할 증상들
췌장암은 ‘침묵의 암’으로 불릴 만큼 초기증상이 뚜렷하지 않습니다. 등 통증이 느껴질 정도라면 이미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등 통증과 함께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조속히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화기계 이상 신호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증상들입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소화가 잘 안 되고 더부룩하며,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았는데도 기름기가 많은 변, 즉 ‘지방변’을 보거나 변이 하얗거나 ‘회색변’으로 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췌장에서 소화효소 분비가 원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황달과 피부 가려움증
췌장 머리 부분에 생긴 암이 담관을 압박하면 담즙이 제대로 흐르지 못해 ‘황달’이 발생합니다. 눈의 흰자위와 피부가 노랗게 변하고, 온몸에 심한 ‘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때 소변 색깔은 진한 ‘갈색 소변’으로 변하기도 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와 당뇨병
뚜렷한 이유 없이 몇 달 사이에 체중이 급격히 줄어든다면 위험 신호입니다. 또한 췌장은 인슐린을 분비하여 ‘혈당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가족력 없이 갑자기 ‘당뇨병’이 생기거나 기존의 당뇨가 악화되는 것도 췌장암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의심될 때 찾아가야 할 진료과와 검사
앞서 언급된 증상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면, 주저하지 말고 ‘소화기내과’를 방문하여 정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췌장암의 ‘조기 진단’은 생존율을 높이는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병원에서는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다음과 같은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원인을 파악합니다.
- 복부 초음파 검사: 가장 기본적인 검사로, 췌장의 종양 유무를 일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CT 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초음파보다 정확하게 췌장의 상태와 주변 장기로의 전이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검사입니다.
- MRI (자기공명영상): CT 검사로 확인하기 어려운 작은 종양을 발견하거나, 종양의 성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 내시경 초음파 (EUS): 내시경 끝에 달린 초음파 기기를 이용하여 위나 십이지장을 통해 췌장을 매우 가까이에서 관찰하므로, 초기 단계의 작은 암을 발견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 종양 표지자 검사 (CA19-9): 혈액 검사를 통해 췌장암 관련 수치를 확인하는 보조적인 검사 방법입니다.
흡연, 비만, 만성 췌장염 병력, 췌장암 가족력 등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는 50대 이상이라면,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